타이난 음식
덥고 습하지만 그리 조용하지는 않은 날들이다. 하지만 아시아 전역의 사람들은 일 년 내내 타이완에 방문하기 위해 아우성이다. 무엇 때문인가? 단연 음식 때문이다. 길거리 음식 문화는 동남아 전역에 공통으로 존재하지만 타이완만큼 다양하지 않다. 이곳에서는 어디서든 입 안 가득 침이 고이는 맛있는 음식들을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남쪽의 타이난은 식도락으로 유명한 여행지 중 하나며 타이완 길거리 음식의 고향이라 불린다.
우리처럼 타이완을 자주 방문하게 되면 어떤 것이 맛이 있고 없는지 분별하는 감각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나는 타이완에서 자란 또래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어울려 다니며 이러한 시행착오를 적게 겪었다. 아무튼 이곳 출신은 맛있는 음식을 소개해 줄 것이다!
타이완의 맛을 알아간다는 것은 여러 도시들의 각종 간식(小吃 xiǎo chī)들을 섭렵한다는 의미다. 나는 지난 시즌 션윈 오케스트라 투어 중 틈틈이 구경을 다니며 알게 된 타이난의 맛있는 음식들을 소개하고 싶다.
단지 내 입맛에 맞는 것일 뿐임을 잊지 마시라. 개인적인 소견이다.
첫 번째 음식: 새우롤(蝦捲 xiā juǎn)
안핑 구시가에 위치한 조스새우롤(蝦捲 xiā juǎn)은 타이난의 별미 중 하나이다. 조가는 대대로 내려오는 비밀 레시피를 갖고 있다. 안핑 구시가지 곳곳에서는 갓 잡은 새우부터 다량으로 파는 바삭한 과자에 이르기까지 새우로 만든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조스새우롤은 신선한 새우에 고소한 반죽을 입혀 튀겨낸 뒤 찍어먹을 수 있게 특제 소스와 함께 내놓는다.
이 가게는 인기 만점 새우롤 뿐 아니라 해산물 크로켓과 타코야키(문어를 넣어 튀겨낸 동그란 볼로 일본음식이지만 대만에서 매우 인기가 있다)때문에도 꼭 가봐야 한다.
두 번째 음식: 안핑또우화(安平豆花 ān píng dòu huā)
안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입안에서 살살 녹는 두부 푸딩 안핑또우화(安平豆花)가 있다. 또우화(豆花)는 한자로 콩꽃이다. 유명한 이 가게는 청(1644−1912) 왕조 때부터 전해 내려온 레시피를 토대로 한다. 선조가 어느 요리 명인의 생명을 구해줬는데 그 보답으로 이 레시피를 받았다고 한다. 가족이 경영하는 이 가게는 처음엔 안핑 지역의 길거리 음식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곳에 터를 잡았다.
우리는 흑설탕 시럽과 타피오카 버블을 올린 차가운 디저트를 주문했다. 또 팥, 타로 또는 빙수를 추가할 수 있다. 타이완 남부의 숨 막히는 더위를 식히는데 딱 좋은 달콤한 디저트였다!
세 번째 음식: 단자이미엔(担仔麵 dàn zǎi miàn)
단자이미엔(担仔麵 dàn zǎi miàn)은 타이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중 하나다. 그렇게 맛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제대로 하는 가게를 찾으면 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여행객과 지역주민 모두에게 인기 있는 면전문점 두샤오위에(度小月)는 해산물 육수에 쫄깃한 면발을 즐길 수 있다. 이 식당은 1900년대 초 길거리에서 면 요리를 팔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도 그 가족이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작은 사발에 담긴 국수를 보고 좀 실망했다. 아마도 엄청나게 맛있는 면요리가 타이완 곳곳에 많았기 때문이리라. 단자이미엔은 이제 타이완 어디서든 만날 수 있지만 원조를 찾는다면 반드시 여기로 와야 한다. 그런데 사실 우리 음악가 일행은 다음 음식에 더 관심이 있었다...
마지막 음식: 총요우빙(蔥油餅 cōng yóu bing)
마지막으로 타이난의 최대 야시장인 화위안예스(花園夜市 huā yuán yè shì)다. 야시장 음식은 끝이 없으니 딱 한 가지만 소개하겠다. 바로 타이완식 파전인 총요우빙(蔥油餅 cōng yóu bing)이다. 종이 두께 만큼 얇게 민 밀가루 반죽에 파를 올려놓고 돌돌 만 후 프라이팬에 부치면 중국식 간편 요리가 된다.
이 음식도 타이완과 전 세계 차이나타운 어디서든 볼 수 있지만, 나는 재밌는 에피소드 덕분에 타이난 야시장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날 우리는 야시장에 끝없이 길게 늘어선 줄 끝에 서서 장장 45분을 기다렸다! 지역주민들이 그렇게 많이 서있을 정도면 틀림없이 맛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타이완의 다른 많은 맛난 먹거리만큼 그 음식도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션윈은 타이완에서 10년 째 공연한다. 매번 올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었고(나는 여기에 살지 않으므로) 함께 즐거울 수 있었다(고향에서 공연하길 기대하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함께 즐거웠기 때문에). 전 세계를 다니며 공연하는 것은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어 정말 신나는 일이다. 공연을 통해서 우리는 관객들과 새로운 무언가를 나누고, 또 관객들도 우리와 새로운 무언가를 공유하게 된다.
션윈 뉴욕예술단은 한 달에 걸친 타이완 투어 일정을 마쳤다. 다음을 클릭하면 공연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일정.
차니 투 (Chani Tu)
비올리스트
2017년 3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