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
“찾았다!”
“어서 잡아! 잡아!”
“잡았다!”
“오예~~~~!”
무슨 만화책에나 나올 소리 같지 않은가?
대만에 머문 지 1개월 넘은 지금 이런 소리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다.
우리 션윈 단원들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 순회공연을 사랑한다. 우리의 공연 시즌은 북반구의 추운 겨울에 시작하기 때문에, 호주에서 시작해 아열대 지방인 대만으로 가는 것은 날카로운 추위를 피하고 더 긴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게다가 저렴하고 아름다운 대만 음식들은 또 다른 큰 보너스다.
그렇지만 아시아 순회공연에는 장단점이 있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아주 습한 대만의 날씨도, 어떤 길을 걷거나 하는 특별한 경우에나 맡을 수 있는 나쁜 냄새도 아니다. 오해하지 마시라. 나는 정말 대만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그 작은 뭔가, 한 녀석이 날 미치게 한다.
바로 모기다!
대만에 가보지 않은 당신은 그것이 무슨 중대한 문제냐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곳에 가면 당신은 이해할 것이다. 대만은 추운 겨울이 없는 대신 후덥지근한 기후가 불행히도 모기들의 완벽한 서식환경을 제공한다. 게다가 그것들은 어디에든 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우리는 대만에 올 때는 모기향까지 완벽히 준비한다. 그럼에도 어떤 모기들은 시트로넬라나 다른 방충제 냄새에 끄떡하지 않고 우리를 그냥 문다.
그 녀석이 동양의 모기이고 우리 역시 동양인이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몰라도 녀석에게 물린 후에는 엄청나게 큰 자국이 남는다.
난 10번씩이나 물렸다. 그래도 내가 가장 불행한 경우는 아니었다. 무용수 미셀 우는 무릎에 ‘물린 곳을 또 물리는’ 경험을 했다. 다시 말해, 그녀는 무릎에 물렸고, 모기가 그 물린 자리를 또 물었다는 것이다. 불쌍해라. 그녀의 무릎은 엄청 부어 올랐다.
만약 당신이 물렸다면 나의 전철을 밟지 말라. 간지럽다고 물린 곳을 긁지 말라! 대신 물린 곳 근처를 긁거나 호랑이 연고나 물파스 또는 시원하게 해주는 연고를 발라 간지러움을 완화시켜라.
우리는 장후아(Changhua)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대만에서 42일간 46회의 공연을 끝마쳤다. 우리는 엄청난 스케줄을 버텼을 뿐만 아니라 피를 빨아먹는 생물까지 버텨낸 것이다. 이제 북반구의 한국과 일본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아름다운 대만의 방문객들이여, 재미있게 즐겨라, 그렇지만……
퍽!
싸울 준비를 해 두어라.
헬렌 시아 (Helen Shia)
무용수
2013년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