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의 공연
션윈과 함께한 지도 어느덧 6년째, 나는 비엔나, 도쿄, 시드니, 파리 등 세계 곳곳의 무대에 서 왔다. 하지만 최근 로체스터, 나의 고향에서 가진 공연은 인생에서 손꼽을 만큼 특별한 기쁨을 안겨주었다.
부모님과 스승에게서 받은 것을 다시 돌려드린다는 데에는 말로 다 하기 어려운 의미가 있다. 부모님은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음악을 가르쳐 주셨고, 공연장에도 자주 데려가 주셨다. 너무 어려서 공연 내내 앉아 있지 못하고 잠들어버리곤 했던 기억도 있지만, 그 모든 경험은 분명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클래식, 가스펠, 월드뮤직까지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었고, 가족과 함께 떠났던 긴 자동차 여행에서—주로 아버지가 운전하셨다—아이들은 졸려 했지만 부모님은 합창곡을 들려주셨다. (베르디의 레퀴엠 중 ‘디에스 이레’는 졸음을 달아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우리 가족에게 음악은 영적인 세계로 통하는 창이자, 다른 문화로 이어지는 창이었다. 그리고 지금, 션윈과 함께하는 나에게도 음악은 여전히 그러한 의미를 지닌다.
나의 오보에 스승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내가 만난 거의 모든 스승은 당대 최고의 오보이스트 가운데 한 사람인 리차드 킬머의 제자들이었다. 이후 그는 이스트만 음악학교에서 직접 나를 가르치는 스승이 되었다. 놀라울 만큼 헌신적인 분으로, 학생 시절 나를 크게 이끌어 주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힘이 되어 주고 있다. 내가 속한 션윈 단체가 로체스터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 역시 션윈 공연을 처음 관람하는 자리였다. 그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내게는 무엇보다 큰 의미로 다가왔다.
예술과 정신적 삶의 측면에서, 로체스터는 매우 생동감 넘치는 도시다. 나는 이곳에서 수많은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남긴 이 공연이, 이 도시에도 오래도록 기억될 무언가가 되었기를 바란다.
에밀리 마이어스 (Emily Myers)
션윈뉴욕예술단 오케스트라 오보이스트
2011년 3월 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