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른자와 흰자
나라마다 저마다의 매력이 있다. 한국에서는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즐거움을 한껏 누렸고, 대만에서는 버블티와 다양한 간식을 마음껏 즐기게 될 것이다. 뉴질랜드와 호주에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나라들의 매력은 따뜻한 날씨 정도라고 생각했는데—막상 와보니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뉴질랜드와 시드니에서는 아파트에 머물렀는데,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완비된 주방이었다. 시드니에서 첫 장을 보고 돌아온 날, 룸메이트 셋이 각각 달걀을 한 판씩 사왔다. 거기에 식용유와 각종 재료까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솔직히 그 많은 달걀을 다 먹을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지만, 내가 그들의 ‘요리 열정’을 과소평가했던 모양이다. 이튿날부터 매일 아침, 부엌에는 달걀 굽는 향이 가득했다. 한 룸메이트는 토마토 달걀볶음(중국 가정식)을 만들어 주었고, 또 다른 친구는 스콘을 구워 모두와 나누었다. 다른 방에서도 중국식 달걀전, 당근 케이크, 검은깨 소를 넣은 찹쌀경단 등을 만들어 먹었다. 나 역시 큼직한 캐러멜 푸딩을 한 그릇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 장보기 날—예상대로(?)—달걀이 또 18개나 추가되었다. 멜버른으로 이동할 때는 호주 전 일정 동안 계속 아파트에 머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과연 이 요리 열풍을 만족시키려면 달걀이 몇 개나 더 필요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애슐리 웨이 (Ashley Wei)
기고작가
2011년 3월 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