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꼴 역사 인물 1편: 강희제와 루이14세
중국 역사 속 인물과 똑 닮은 인물을 서양 역사에서 찾아보는 <닮은 꼴 역사 인물> 시리즈입니다.
이번 시리즈는 동서양에서 동시대를 살았던 강희제와 루이 14세로 시작해봅니다.
청나라 황제 강희제(1654-1722)는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황제이자 가장 오랜 기간 재위한 황제로도 유명합니다. 무려 61년간 통치를 했어요.
청나라에 강희제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루이14세(1638-1715)가 있죠. 루이14세는 무려 72년간 재위해 유럽 역사상 최장수 왕으로 꼽힌답니다.
두 인물 모두 아주 어릴 적에 통치를 시작했습니다. 루이14세는 4세, 강희제는 7세에 왕위에 올라 훗날 두 사람 모두 세계 초강대국을 이끌게 되지요.
17세기에 중국과 프랑스 사이에는 많은 교류가 있었어요. 루이14세는 중국 문화, 특히 도자기에 아주 관심이 많았지요. 평생 배움에 열정적이었던 강희제는 서양 의학, 천문학, 기타 많은 분야를 배우고 싶어 했고 프랑스 유리를 아주 좋아했답니다.
베르사유 궁전에 가보면 지금도 강희제가 선물로 보냈던 중국 비단, 광택제, 꽃병 등 루이14세의 소장품을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강희제의 재위 기간 약 50명의 프랑스 예수회 사람들이 중국으로 파견되었는데요. 이들은 강희제와 루이14세가 놀랍도록 닮았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때 ‘강희제와 루이 왕은 같은 천사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죠.
두 군주는 모두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다중 언어 사용자였어요. 루이14세는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라틴어를 구사했습니다. 강희제는 만주어, 중국어, 몽골어를 말할 수 있었죠. 둘 다 각종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컸으며, 예술과 과학을 장려했습니다.
많은 닮은 점들 가운데, 다른 점도 있었습니다. 겸허한 성품의 강희제는 아주 소박한 삶을 살았는데요. 건강하지만 과하지 않은 식사를 즐겼고 늦은 밤 야식은 견과류 정도로 만족했어요. 이와 대조적으로 루이14세는 호화로운 만찬을 즐기며 높은 굽 신발에 스타킹을 신고 뽐내는 것을 좋아했지요.
루이14세는 자녀가 17명이었는데요, 강희제의 자녀는 그보다 많은 56명이었답니다!
닮은 꼴 역사인물 시리즈, 다음 주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리샤이 레미시 (Leeshai Lemish)
사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