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戰車)
중국 역사에서 전차에 대한 기록은 하(夏)나라 때(기원전 21~16세기)부터 발견되는데, 중국 최초의 통일왕조였던 진(秦)나라 때(기원전 3세기)까지 중요한 전술병기로 사용됐다.
전차는 앞에 말 2마리 혹은 4마리가 달렸고, 보통 3명이 탑승했는데 지휘관이 왼쪽, 무기를 들고 싸우는 사람이 오른쪽, 전차를 모는 사람이 가운데 위치했다. 전차를 몰기 위해서는 훈련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유가(儒家)에서는 전차 모는 기술을 ‘어(御)’라고 부르며 선비가 익혀야 할 여섯 가지 기예[六藝]의 하나로 꼽았다.
전차에 탄 사람들은 가죽갑옷을 입고 방패로 방어하면서 창으로 상대편을 공격했는데, 두 전차가 지나쳐 갈 때 서로 공격하는 식이었다. 먼 거리에서는 화살을 쏘기도 했다.
춘추전국시대(기원전 8~3세기)에는 전차의 수량이 국력을 가늠하는 척도였다. 춘추시대에 전차 1대에 탑승자 3명, 보병 72명, 지원병 25명을 합해 총 100명이 한 부대를 이뤘다. 역사기록에 나오는 ‘천승(千乘)의 나라’라는 표현은 전차를 1000대 보유했다는 것으로 약 10만의 병력을 거느린 큰 나라를 뜻한다.
전차로 작전을 펼칠 때는 진형이 중요했다. 그래서 깃발과 북을 싣고 다니며 서로 연락하거나 지휘하는 수단으로 이용했다. 중국의 전차는 덩치가 컸기 때문에 좁은 지역보다는 평야지대 전투에 주로 투입됐다.
중국 최초의 왕조였던 진나라가 끝나고 한나라(기원전 3세기)에 접어들면서 전차는 점차 기동성이 뛰어난 기병과 보병으로 대체되면서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2011년 6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