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일몽(黃粱一夢)
당나라 개원(開元) 연간에 한단(邯鄲)의 한 주점에서 있었던 일이다. 가난한 서생 노생(盧生)이 우연히 함께 앉게 된 노인에게 자신의 운명이 평탄치 못해 여러 차례 과거에 응해도 합격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하고 있었다. 이 노인은 바로 여덟 신선의 한 사람인 여동빈(呂洞賓)이었다.
마침 그 때 주점 주인은 조밥(黃粱米飯)을 짓고 있었다. 여동빈이 조밥이 다 익을 때까지 쉬라며 노생에게 베개 하나를 주자 그는 곧 잠이 들었다. 노생은 꿈속에 진사(進士)에 급제해 여러 관직을 지내다 높은 벼슬에 올랐으나 모함을 당한다. 다행히 황제의 사면을 받아 목숨을 건졌고 나중에는 재상의 지위까지 올랐다.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고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다 81세에 병에 걸려 사망한다. 이때 노생이 꿈에서 깨어나 보니 조밥이 아직 채 익기도 전이었다. 여동빈은 웃으면서 노생에게 말했다. “사람의 일생이란 한바탕 꿈이 아닌가?” 노생은 갑자기 막혔던 것이 뚫리면서 벼슬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여동빈을 따라 도(道)를 배우기로 결심한다.
션윈무용극 ‘황량몽(黃粱夢)’은 바로 이 전설을 소재로 한다.
2011년 7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