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5: 중국 전통문화로 인해 중국의 과학기술이 낙후한가
사실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발생하기 전까지 중국의 과학기술은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났다. 중국의 제지와 인쇄술이 서양으로 전해져 서양의 종교와 문화에 큰 변화를 일으켰으며 나침반 기술은 유럽의 항해와 탐험사업을 발전시켰다.
중국인들은 5천년 전에 이미 천체의 운행법칙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춘추시대 중국의 제련기술은 이미 지금까지도 녹슬지 않는 합금무기를 생산할 수 있었다. 수학은 유가에서 ‘육예’의 하나로 간주되었고 남북조시기에 중국인들은 이미 현대의 미적분학 개념을 사용해 원주율과 구의 체적을 계산하는 공식을 도출했다.
도가사상에서 내원한 중국문화는 포용성의 문화였다. 각종 종교, 철학, 문화가 모두 중국에서 번영하고 발전할 수 있었으니 이데올로기나 과학은 말할 나위도 없다.
중국고대의 과학은 오늘날 서양 ‘실증과학’이 걷는 것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현재 인류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 화석연료로 인한 온실효과, 현대의학의 약물부작용 및 과학이 초래한 사회도덕문제로 곤혹스러워할 때 인체수련에 기초하고 천인(天人)의 조화와 도덕의 단속을 강조하는 중국 고대의 ‘체증과학(体証科學)’은 현대과학에 새로운 본보기가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아편전쟁 이후 중국의 과학기술이 낙후된 이유는 집권자가 중국문화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신을 위배한 것과 관련이 있다. 특히 중공이 정권을 잡은 이후 ‘반우파운동’, ‘문화대혁명’ 시기에 지식인들을 무시하고, 마오쩌둥을 대표로 하는 공산당의 ‘반지성주의’경향 및 현재 학술에 대한 정치적인 간섭, 지적재산권에 대한 무시 등이 현재 중국과학기술의 낙후한 모습을 만들었다.
2011년 9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