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弓-궁)
활은 발사체를 이용하는 원거리 병기 중에서 가장 오래된 무기의 하나다. 황제(黃帝)시대 때 처음 나타나 춘추전국시대(기원전 8~3세기)에 널리 사용됐으며 ‘병기의 으뜸(兵器之首)’으로 꼽힌다.
활쏘기[射]는 고대 유가(儒家)에서 중요하게 여긴 여섯 가지 기예[六藝]의 하나였다.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는 다툼이 없으나 활쏘기에서는 반드시 다툰다. 읍하고 겸양하여 사대에 오르고 내려와서는 술을 마신다. 이런 다툼이 군자의 다툼이다”라고 했다. 활쏘기는 체육활동이었을 뿐만 아니라 몸을 닦고 성품을 기르는 수단이었다. 중국에서는 유명한 신궁(神弓)으로 태양을 쏘아 떨어뜨린 후예(后羿)와 활을 쏘아 바위를 꿰뚫었다는 한나라의 비장군(飛將軍) 이광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션윈 작품 <활춤>에서는 옛 병사들의 뛰어난 무술과 굳센 의지, 남자들의 강함을 나타내는 소도구로 활이 사용됐다. 또한 무용극 <항아분월>에서 후예는 열심히 활쏘기를 연마한 끝에 하늘에 뜬 10개의 태양 중 아홉 개를 떨어뜨리고 한 개만 남기는데 성공해 수많은 백성들을 구했다.
2011년 6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