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저버(OBSERVER): ‘션윈을 보러 온 유명인사들, 중국 전통문화와 정치적 현실에 눈뜨다’
글/ 엘리스 크누센
비 내리는 목요일,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관객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뉴욕 방문으로 인해 꽉 막힌 교통 체증을 뚫고 링컨센터의 데이비드 H. 코흐 극장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패션계의 해미쉬 보울스 (Hamish Bowles)와 도나 카란(Donna Karan), 문학계의 살만 루슈디 (Salman Rushdie), 로큰롤계의 릭 오케이섹(Ric Oscasek)과 그의 부인 폴리나 포리스코바(Paulina Porizkova), 그리고 두 명의 십대 아들들, 그리고 사교계의 유고슬라비아 디미트리 왕자(Prince Dimitri of Yugoslavia)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이 이 전통 공연을 보고자 구부정한 아시아계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옵저버는 이들과 함께 중국 전통 무용과 예술을 선보이는 션윈예술단의 5회 공연 중 첫 공연을 보았다.
우리는 론슨 삼남매의 어머니인 앤 덱스터 존스(Ann Dexter-Jones)의 옆자리에 앉았다. “대통령이 맨해튼의 절반을 폐쇄했다는 게 믿어지세요?” 이 영국분이 느릿느릿 말했다. “여기 오는데 거의 30분 가까이 걸어야 했어요!”
션윈은 1990년대부터 중국 정부에 의해 가혹한 탄압을 받아온 파룬궁과 관련되어 있다. 션윈 공연은 중국이 지닌 풍부하지만 잊혀가는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현 중국의 정치적 잔혹성을 폭로하고자 한다.
따라서 공연에는 옛 중국의 무용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정치적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충격적인 작품도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들의 이야기(Our Story)'라는 제목의 한 무용 작품에서는 선생님 한 분이 칠판에 속담을 적는 순간,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색 망치와 낫이 새겨진 검은 셔츠를 입은 중국 경찰이 그 선생님을 구타해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다행히도 이 불운한 선생님은 모든 곳에 존재하는 중국의 신들에 의해 되살아난다. 이러한 노골적인 정치적 메시지는 처음 보는 관객들에게는 다소 의외였지만, 전통 무용이 주는 감동은 대단했다.
몽골 평원의 민속춤에서 영감을 받은 "몽골 젓가락춤(Chopstick Zest)"에서는 남성들이 춤추고 높이 뛰며 완벽하게 리듬에 맞춰 한다발의 젓가락으로 가슴을 두드렸다. 션윈 단체의 이사인 패트릭 하비는 “제 몸매를 볼썽사납게 보이도록 만드는 이 남자들이 정말 싫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코흐 극장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레드 벨벳 좌석은 디스코 볼처럼 빛나는 거대한 샹들리에와 발코니에 설치된 크리스탈 조명으로 더욱 화려하게 빛났다. 한 관객은 “스와르코지가 생각나네요.”라고 말하며 감탄했다. 다른 관객이 무슨 말인지 분명히 하려는 듯 “스와로브스키?”라고 혼잣말을 했다. “아니면 사르코지?”
공연이 끝난 후 게스트들은 뒤풀이에 참석하기 위해 대리석 계단을 오르며 방금 본 장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높은 테이블 주위로 다양한 인사들이 모여들었고, 군침이 도는 치킨 요리를 비롯한 다양한 중국 요리가 나왔다. (우리는 두 번이나 요리를 집으러 갔다.) 관객들은 와인 대신 차를 마셨다. 차 시음 스테이션에서는 래디언스 티 하우스 (Radiance Tea House)의 이국적인 블렌딩 차를 선보였다.
션윈 무용수들도 리셉션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성 단원들은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남성 단원들은 정장을 입고 관객들과 어울렸다. 단원 대부분이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다수가 해외에서 성장했다. 파티를 둘러보던 우리 옵저버 기자들은 몇몇 무용수들이 게스트들과 완벽한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우리는 나네트 레포르 브랜드의 하얀 드레스를 입은 켈리 러더포드(Kelly Rutherford)를 따라갔는데, 그녀는 공연에 대해 극찬했다. 그녀는 “항상 너무 격렬하고 아름답지 않은 것들이 넘쳐나잖아요. 그런데 이처럼 순수하고 아름답고 좋은 무용을 볼 수 있어서 참으로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확실히 중국 음식이 먹고 싶어졌어요."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작가 캔디스 부시넬도 션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부시넬은 “뉴욕시립발레단의 공연을 정말 많이 봤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션윈은 완전히 달랐다. 부시넬은 “완전히 빠져들게 된다는 점이 훌륭했어요.”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전 뉴욕 주지사이자 소련 주재 미국 대사였던 윌리엄 애버렐 해리먼(William Averell Harriman)의 손자인 애버렐 피스크(Averell Fisk)는 그의 아내 커스틴(Kirsten)과 션윈을 둘러싼 복잡한 정치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피스크 부부는 중국 당국이 파룬궁과의 관계 때문에 션윈을 방해하려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피스크 씨는 이날 공연에 참석한 것에 대해 “중국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피스크 부인은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자랑스러워 할 것 같아요!”라고 크게 말했다. 피스크 씨는 당연히 알 것이라는 어조로 “문화대혁명을 기억하시죠?”라고 물었다. 그의 아내는 “근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을 세뇌시켰죠.”라고 말하며 말을 맺었다.
카란 씨가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어반 젠(Urban Zen)은 션윈의 개막 공연을 후원했다. 카란 씨는 얼굴이 크게 새겨진 나무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나무 팔찌들을 가리키며 “이건 세네갈에서 온 것이고, 이건 아이티에서 온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어반 젠이 하는 일 중 하나가 문화를 보존하는 것이고, 이 일은 동서양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죠.”라고 설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젊은 친구들은 실내에 서 있는 것이 지겨워져 발코니로 자리를 옮겼다. 노라 제헤트너(Nora Zehetner), 자니 구겔만(Zani Gugelmann), 알렉산드라 슬라티나(Alexandra Slatina) 등 사교계 인사들은 담배를 피우며(요즘도 담배가 합법인가요?) 수다를 떨고 친교를 나누며 나머지 파티 참석자들과 거리를 두었다.
한 시간 남짓 뒤풀이를 한 후 게스트들은 웅장한 계단을 내려왔고 거기에서는 지미 크리스탈 선물 가방이 있었다.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크리스탈로 만든다."라는 이 디자이너의 웹사이트 문구는 거짓말이 아니었다. 선물 가방에는 크리스탈로 덮인 편지 오프너가 들어 있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런 물건을 찾고 있었다!)
이렇게 션윈은 일주일간의 호평과 패셔너블한 관객들의 환호를 뒤로하고 다시 한 번 뉴욕에 작별을 고해야 한다. 공산당의 검열만 피할 수 있다면 션윈은 분명 내년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원문 기사 보기: https://observer.com/2011/07/shindigger-shen-yun-performance-brings-out-stars-and-aware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