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서 만난 일본
케네디 센터 공연을 위해 미국 수도에 도착했을 때 놀랍고 기쁜 일이 우리를 반겼다. 이른 벚꽃 축제가 열렸는데 마침 100주년을 맞은 것이다.
벚꽃은 일본에서만 피는 것으로 여겼다. 1912년, 도쿄 시장 유이코 오자키가 3천 그루의 벚꽃 나무를 우정의 의미로 미국에 선물하기 전까지 워싱턴 DC에서는 벚꽃을 볼 수도 없었다.
미국으로 건너온 첫 벚꽃 나무는 웨스트 포토맥 공원 내 인공호수 타이들 베이슨 둘레에 심겼다. 그 벚꽃 나무에 꽃이 활짝 피면 공원은 온통 분홍색과 흰색으로 물든다.
나에게 봄은 늘 파랑색과 노란색 중간쯤, 특히 에메랄드 빛으로 다가온다. 눈을 밀어내고 돋는 파란 새싹은 얼마나 싱그러운지. 그런데 눈처럼 하얀 꽃잎이 녹색 잔디 위로 떨어지는 벚꽃 풍경은 정반대의 모습이다.
가장 예쁜 시기의 워싱턴 DC를 보다니 정말 기쁘다.
Angie Huynh
Dancer
2012년 4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