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 단원들은 공연장에서 무엇을 감사해 할까요?
최근에 나는 링컨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물론 영화 ‘아브라함 링컨 VS 좀비’가 아니고 뉴욕 링컨센터(Lincoln Center) 말이다.
이곳은 초일류 극장이다. 나는 2011년 6월에 처음 갔는데, 과거 투어에서 했던 작품 중 하이라이트만 모아서 공연했었다. 지난 1월 공연을 위해 링컨센터에 갔을 때 우리는 이미 주말 공연 좌석표가 모두 팔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는 그렇게 다섯 차례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고, 봄까지 기다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4월 공연 전엔 관객들의 요청에 힘입어 마지막 날 추가 공연이 확정되었다는 것도 알았다.
이번에 링컨센터 데이비드 코크 극장(David H. Koch Theater) 무대에 오를 땐 데이비드 코크 극장 자체도 우리 관객이란 사실이 매우 영광스러웠다.
이것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 중 몇 가지이다.
넓은 무대 뒤편과 격조 높은 로비부터 환상적인 직원들까지 극장 내 자선가의 이름을 딴 모든 것들이 다 최고다.
관객인 당신과 달리 우리는 극장에 가면 먼저 준비 안 된 무대부터 보게 된다. 그런데 링컨센터의 무대 크기와 바닥장판은 우리에게 꼭 맞는다. 덕분에 우리는 관객들에게 완벽한 공연을 보여줄 수 있다.
처음 방문했을 때 나는 무대 앞 오케스트라 석 바로 오른쪽 옆 한 귀퉁이에 앉아서 객석을 감탄하며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천정에 매달린 샹들리에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지 않을 수 없었다. 장식된 황금빛 천정 중앙에 있던 거대한 빛 뭉치는 마치 우리 위에 반짝이는 거대한 연꽃이 걸려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다음에 나는 일어서서 객석으로 걸어갔다. 로비로 나가서 2층 발코니 주변을 산책했는데, 로비 천정 역시 황금빛이었고 바닥엔 하얀 대리석이 깔려 있었다. 발코니의 북쪽 면은 모두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링컨센터 광장의 거품이 이는 분수가 보였다.
로비 벽면에 걸린 와이드 스크린 플라즈마 TV에서는 우리 무용수들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는 무용수들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분장실로 돌아왔다. 무대에서 내려온 다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장소는 무대 뒤편이다. 이곳은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또한 무대와 마찬가지로 링컨센터의 무대 뒤편도 최고다.
분장실이 아주 넓고 탈의실도 편리하다. 게다가 무대 뒤에 접근이 용이한 복도가 있어서 공연 중에 무대의 다른 편으로 재빨리 이동할 수도 있다. 무용수들은 이런 점들에 정말 감사한다.
'우리는 저팔계를 보고 싶어요!'
하지만 링컨 센터를 그토록 대단하게 만드는 것은 무대를 담당하는 최고의 스텝들이다. 그들은 우리가 같이 일해 본 전문가 팀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설치를 시작한 첫 날부터 공연 중간에도 또 쉬는 날에도 그들은 우리가 공연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요구하는 모든 것에 기꺼이 협력했다. 공연 전이나 중간 휴식시간에도 매우 꼼꼼하고 세심하게 무대 청소를 했다. 특별히 신경을 더 써주었던 것이다.
우리만큼이나 우리 공연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한번은 공연 전에 무대 담당자가 우리 공연 담당자에게 “축제의 밤입니다!”하고 말한 적이 있었다.
“맞아요, 금요일 밤이죠. 시내 곳곳에 파티가 열릴 겁니다.” 하고 우리 공연담당자가 대답했다.
“아니요. 내 말은 여기요. 객석이 대만원인걸요.”
지난 시즌에 그 스텝들이 우리가 올해 공연에서 서유기에 관한 또 다른 작품을 선보일 거라는 얘기를 듣게 되자, 그들 중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저팔계를 보고 싶어요!” 저팔계가 어떻게 여행에 합류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 전년도 작품이 강한 인상을 남겼음에 틀림없다. 돼지가 하늘을 난다는 것이 매일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
4월에 올 시즌 두 번째 장기공연을 마치고 떠날 때, 링컨 센터 친구들은 우리에게 내년에도 2주간 공연이 잡혀 있다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우리와 다시 일할 때까지 1년이 너무 길다고 했다. 우리도 다시 돌아올 날까지 기다릴 수 없을 것만 같다.
...
우리가 링컨센터에서 공연하는 것을 보셨나요? 어떠셨나요? 그럼... 저팔계를 또 보여드릴까요?
Brazeline Chau
Dancer
2012년 8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