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벗어난 경험
관객들이 종종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습니다. 공연을 보는 동안 마치 실제로 중국에 있거나, 아주 멀리 떨어진 이국의 땅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요. 이것이 단순한 착시 현상일까요? 무대 연출 기법의 부산물일까요? 부분적으로는 맞습니다. 수십 명의 무용수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무대를 장식하고, 음악가들이 악기로 현장을 생동감 있게 만들며, 거대한 배경막이 그림 같은 풍경을 펼쳐 놓으면, 일상의 소음과 분주함을 쉽게 잊게 됩니다.
하지만 관객석에 앉아 있지 않아도 이런 경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션윈예술단과 함께한 지 거의 5년이 되어가지만, 공연할 때마다 이 무대의 마법에 매번 매혹됩니다. 투어를 하며 수많은 도시를 다녀왔음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늘 공연 중 방문하는 장소들입니다.
공연 시간이 두 시간을 조금 넘고, 5,000년 중국 문명의 다양한 장면을 모두 담아야 하므로, 우리는 빛의 속도로 순간 이동을 해야 합니다. 무대 위에서는 모든 무용수들이 우아함과 장엄함을 발산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막이 내리고 음악이 잦아들면, 무대 뒤에서는 무용수들이 바로 분장실로 달려갑니다. 지퍼가 열리고 벨크로가 붙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립니다. 우리는 종종 단 1분, 심지어 그보다 짧은 시간 안에 의상을 갈아입고, 이동하고, 다시 무대로 돌아와야 합니다.
이 1분은 극도로 중요합니다. 단순히 할로윈 의상을 입는 것과는 다릅니다. 새로운 의상을 입는다는 것은 새로운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대 위에서 역할을 맡으려면, 저는 그 인물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춤이 고유한 스타일을 갖고 있듯, 모든 등장인물도 독특한 성격을 지닙니다. 순식간에, 저는 30초 전의 제가 아닙니다. 한 장면에서는 천상의 전사가 되고, 다음 장면에서는 황후나 후궁이 됩니다. 그녀가 생각할 방식을 생각하고, 그녀가 느낄 감정을 느껴야 합니다. 그녀의 피부 속으로 스며들어 그녀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제 성격과 비슷한 역할을 맡을 때 가장 쉽게 춤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용수의 임무는 누구든 그 인물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제 본성을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그들의 성격을 어떻게 드러낼지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큰 도전입니다.
그들은 항상 제가 경험해본 적 없는 일을 겪습니다. 저는 관련 경험이 거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원숭이는 보통 중국어를 하지 않고, 남자들이 활로 쓸데없이 떠 있는 태양을 쏘지는 않으며, 누구도 몸집이 큰 돼지 인간 저팔계가 팔과 다리를 퍼덕이며 중력의 법칙을 거슬러 날아갈 수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전장에서 싸우는 여전사가 되어본 적도 없고, 죽음과 마주한 적도 없으며, 하늘에 오르내려본 경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매번 무대에 오를 때마다 상상력이 저를 데려갑니다. 중국의 목가적 풍경을 바라보고, 적을 막느라 몸이 지치고, 사랑하는 이를 잃으면 온몸으로 고통을 느끼며, 부처와 도사, 요정과 신의 존재 앞에서 경외와 숭배심에 압도됩니다.
때로는 제가 더 이상 앨리슨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제 자신을 잃고, 다른 세계 속으로 녹아든 듯한 기분입니다.
앨리슨 천 (Alison Chen)
Dancer
기고작가
2012년 1월 1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