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가 전수하는 항공여행의 지혜
또 다시 그 시기가 돌아왔어요! 많은 이들에게 연말연시는 ‘비행’의 시즌입니다. 가족모임을 위한 국내선 비행이든, 해외여행을 위한 국제선 비행이든 말이죠. 션윈으로 말하자면, 새로운 공연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때이기도 하고요.
매년 순회공연이 있는 12월부터 5월까지, 션윈 단원들에게 여행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됩니다. 저의 경우 비행기를 탄다는 생각만으로도 내심 신이 난답니다. 그 불편함(끝없는 줄서기 등)에도 불구하고, 비행은 재미있기 때문이죠. 미리 준비만 좀 한다면 말이에요.
그렇다면 어떻게 5개월을 전 세계를 날아다니면서 보내느냐고요? 짐 싸기 준비에서부터 실제 비행까지, 그동안 제가 건진 몇 가지 비법을 이제 알려드릴게요.
항공권 예매
순회공연 시 단체 항공권을 예매해주시는 분이 계시지만, 저는 제 손으로도 아주 많이 예매를 해봤어요. 왕복, 다구간, 국내선, 국제선, 출발임박 특가 국제선 왕복 항공권, 그 밖에 뭐든지 말이죠. 좀 까다로울 수도 있지만, 가장 유용한 건 여행계획을 일찍 확인하는 거예요. 통상적으로 출발하려는 날짜보다 6주 정도 먼저 예약을 하는 게 좋습니다. 화요일 새벽 3시 전후가 황금시간대라는 말도 있더군요.
보너스 팁: 출발임박 특가 항공권이 필요하시다고요? 그럼 인터넷 브라우저의 캐시와 쿠키를 먼저 삭제한 후에 최신( 및 최저가) 상품을 다시 검색해 보세요.
시차 극복
제 생각에 시차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야간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거예요. 밤 비행을 하면 비행기에서 눈을 붙일 수 있으니, 상쾌하게 내려 활동 준비 완료!
만약 잠을 전혀 못 잔 채 도착했는데, 밤까지 한참 시간이 남았다면 어떻게 할까요? 가능하다면, 낮잠을 자지 말고 몸이 시차에 적응하도록 해보세요. 한 번은 엄청 긴 비행으로 완전히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새벽에 타이페이에 도착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모두들 나가서 돌아다니고, 먹고, 쇼핑하는 데 너무 신이 난 나머지 시차 자체를 완전히 잊어버렸죠. 그랬더니 현지 시간에 맞춰 밤잠을 잘 때, 모두들 아주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답니다.
마일리지 적립
자주 비행을 하든지 안 하든지, 항공사의 고객보상 제도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무료이고 등록하기도 쉽죠. 많은 항공사가 항공동맹(얼라이언스)에 가입되어 있어서, 매번 같은 항공사를 이용하지 않아도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어요. 비행기를 많이 탈수록, 무료 항공권이나 좌석 업그레이드 등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저희 단원들 다수는 회원 전용 공항라운지의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데요, 저희가 공항 터미널에서 아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유용하답니다. 항공사 혜택이 없이도 선불 이용료만 내면, 입장해서 탑승 전 좋은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세요.
보너스 팁: 시간 여유가 있다면, 경유 항공권을 예약하세요. 더 싸지면서도 마일리지는 더 많이 적립된답니다.
짐 싸기
1. 가볍게 여행하기: 필요한 것만 가져가세요. 전 세계 여행을 통해 필수품만 챙겨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어떤 동료들은 짐 부피에 아주 민감해서 100회가 넘는 공연을 통틀어 무용 슈즈가 몇 켤레나 필요할지 미리 계산하기도 한다니까요!
2. 옷은 가능한 한 타이트하게 둘둘 말아서 넣어보세요. 공간을 정말 많이 절약할 수 있답니다. (물론 정장이나 마이가 아닌, 무용복처럼 말 수 있는 옷에만 해당합니다)
3. 옷에서 좋은 냄새가 나게 하려면, 옷 사이에 시트형 섬유유연제를 끼워 넣어 보세요. 또 비닐봉지를 사이에 끼워두면 옷 구김이 덜하답니다.
4. 구석구석 ‘틈새’를 잘 활용하세요. 예를 들면, 양말을 신발 속에 채워 넣는 식이죠. 또 화장품 파우치나 여행용 파우치를 사용하면 공간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5. 귀중품 소지는 주의하세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귀중한 물건은 가져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더 많은 짐 싸기 팁을 알고 싶으시면, 제 동료 무용수 스테파니 궈의 블로그 글 ‘여행가방으로 살기’를 참조하세요.
수화물 식별용 표시
혹시 공항에서 션윈 예술단을 목격한 적이 있으시다면, 저희의 여행 가방이 모두 똑같은 것도 보셨을 텐데요. 통일된 패션은 세련되어 보이긴 하지만, 15시간의 비행 끝에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서 각자의 가방을 찾아야 한다면? 그다지 즐거운 일은 아니랍니다.
그래서 저희는 편의상 짐 손잡이에 독특한 꼬리표(또는 열쇠고리, 리본, 플러시 천)를 묶어둡니다. 저희처럼 동료 80여 명과 똑같은 여행 가방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렇게 하면 자기 가방을 빨리 찾을 수 있어요. 누군가 실수로 여러분의 짐을 가져가 버릴 확률도 줄어들고요.
줄서는 곳 빨리 통과하기
입국심사대 등에선 나홀로 여행객들이 더 많은 줄에 서세요.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대가족은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경향이 있거든요. 또 연구결과에 의하면 맨 왼쪽 줄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오른손잡이기 때문에 오른쪽 줄이 더 빨리 길어진다는군요.
저희처럼 대규모 단체로 비행하는 경우엔, 대기시간이 좀 더 길어지겠죠. 경험상, 소그룹으로 나누어 탑승수속이나 보안검색대 줄을 서면 훨씬 낫습니다.
그밖에 알아두면 유용한 팁
• 항공편 스케줄에서 시간이나 개인정보에 오류가 없는지와 함께, 기내수화물 한도, 공항, 터미널 정보 등을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체크해두세요.
• 펜은 기내에 가지고 들어가세요. 많은 서류양식들이 전자적으로 처리되긴 하지만, 여전히 도착 전에 펜이 있으면 유용하답니다.
• 3만 5천 피트 상공에서는 바깥 기온이 약 영하 54도예요. 그러니 공항이 아무리 덥다 하더라도, 언제나 비상용 스웨터, 후드 티, 스카프 등을 가지고 타세요. 객실은 추울 테니까요! 비상용 옷가지를 햇볕이나 옆 좌석의 독서등 불빛을 차단하는 눈가리개로 쓸 수도 있고 말이지요.
• 긴 비행 중엔, 혈액순환을 위해 이따금 일어나서 스트레칭도 하고 좀 움직여 보세요. 무용수로서, 저희는 비행 중에 늘 다리와 등을 스트레칭할 기회를 엿보는데요, 물론 다른 승객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하죠.
션윈의 각 예술단들은 현재 새로운 2019 시즌 공연으로 북미 지역을 순회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새해, 즐거운 여행이 되시기를 바라며, 우리 곧 만나요!
헬렌 시아 (Helen Shia)
무용수
2018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