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투 공연
1-2-1, 1-2-2-1, 2-2. 무엇을 뜻하는 숫자일까? 한 도시에서 있을 매일의 공연 일정을 우리끼리 간단히 일컫는 표현이다. 이는 미국 텍사스 댈러스 일정이다. 2가 연속이면 ‘더블-더블’ 또는 ‘투-투’라 부른다.
투 더블 쇼는 토요일과 일요일 낮과 저녁 공연이 있는 것을 뜻한다. 션윈세계예술단이 방금 댈러스에서 첫 투-투 공연을 마쳤다. 2018 투어의 22번째 공연을 마무리한 것이다.
하지만 투-투 공연은 우리가 처음이 아니다. 션윈북미예술단은 크리스마스 직후 샌안토니오에서 더블-더블 공연을 했다. 또 션윈뉴욕예술단이 새해 첫 주말에 토론토에서 더블-더블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일정은 1-2-1-2-2 이었다 (이제 우리 언어를 이해하니 간단히 적어 본다). 뉴욕예술단은 지금 링컨센터에서 두 주말에 걸쳐 투-투 일정을 해내고 있다. 주중에는 다른 도시 일정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 세계예술단으로 말하자면 이번 시즌에 8번의 투-투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션윈 5개 예술단 중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션윈 기록 갱신은 아니다. 그럼에도 8번의 투-투 일정은 32회 공연을 뜻하는데 올해 우리 공연 중에서 4분의 1을 차지한다. 즉 네 번에 한 번은 우리가 슈퍼맨 모드로 변해야 된다는 것을 뜻한다.
투-투 일정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투-투 일정은 인간의 조건을 넘어서는 많은 기적을 만들어 낸다. 어떤 관객은 션윈 무용수들이 전혀 힘 들이지 않고 무대에서 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사실은 힘이 많이 든다. 마법 같은 무대를 선사하는 것이 큰 기쁨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먼저 정신과 육체를 시험한다. 작품 중간 의상을 갈아입는 사이에 먹을 초콜릿을 준비해야 한다. 쇼핑몰에 가면 초콜릿을 찾는데 대단한 것은 아니고 브라우니를 얹은 그런 초콜릿 바를 고르곤 한다.
아무도 이 악명 높은 투-투 일정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모른다. 아마도 대만에서 시작되었을 거라 추측은 해본다. 우리 초기 티켓 예매 페이지를 보면 ‘매진’ ‘공연 추가’와 같은 태그가 보인다. 어쩌면 캘리포니아일지도 모른다. 최근에 공연 도시와 횟수가 계속해서 늘어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2018 시즌에는 이 골든스테이트에서 15개 도시 59회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더블-더블의 유래가 어디이든 우리 무용수와 제작팀 모두 느끼는 것은 각 도시 주최사 사이에서 인기 일정이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텍사스에서 이 더블-더블 일정은 ‘모 아니면 도’식의 문화와도 어울린다. 지금 우리는 댈러스에서 첫 투-투 일정을 해냈다. 다음 달에는 필라델피아 19회 공연 중에서 두 번의 더블-더블 일정이 있다. 티켓 예매 페이지를 확인해보라. 간단히 표현하면 1-2-2, 1-2-1-2-2, 1-1-1-2-1 일정이다.
이 속도라면 션윈세계예술단이 캘리포니아에 도착하는 4월이면 우리는 아마 더블-더블의 프로가 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 메뉴에 미국 서부 대표 햄버거인 ‘인앤아웃 버거’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투-투 일정을 소화하고 나서 이 햄버거로 자축하고 싶다.
더블-더블, 투-투 화이팅! 하나는 해냈고 일곱 번이 남았다. 다 끝나면 딸기쉐이크와 함께 이 햄버거를 즐길 것이다.
베티 왕 (Betty Wang)
기고작가
2018년 1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