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춤
이번에는 무용수가 언제 젓가락으로 가슴을 ‘찰싹’ 칠까? 지휘자의 눈은 무용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얼후 연주자는 지휘봉에, 내 눈은 얼후 연주자에게 가있었다. 매 무대마다 작품이 승화를 거듭하면서 우리 연주자들은 이처럼 짜릿한 순간을 꽤 자주 경험했다.
최근 워싱턴D.C. 케네디센터 공연 때 안무를 새롭게 한 젓가락춤을 무대에 올렸다. 2008년 첫 번째 버전이 나온 작품이다. 천융자는 안무가로서 새로운 영감을 얻었는데, 작품의 주역으로서도 완벽한 기량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그의 환상적인 재능은 극을 더욱 생동감 있게 했다.
몽골족 문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 새로 바뀐 까닭에 몇 번의 리허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첫 동작의 타이밍조차 제대로 맞추기 어려웠다. 그러나 다행히도 결국엔 잘 해냈다.
우리 오케스트라는 공연을 수도 없이 하지만 음악이 진부하게 느껴진 적이 없다. 매번 새로운 음악의 깊이, 그리고 음악을 더 아름답고 완벽히 만드는 새로운 요소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예술은 완벽을 향한 끝없는 추구(art is the limitless pursuit of perfection)”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에밀리 마이어스 (Emily Myers)
션윈뉴욕예술단 오케스트라 오보이스트
2010년 9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