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을 전하는 시즌
이제 낙엽이 지고 가을바람은 아쉽지만 겨울 북풍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호박등도 사라지고 호박은 칠면조, 으깬 감자 요리와 함께 내는 호박파이로 변신한다. 할로윈 파티를 뒤로 한 채 이제는 식민지 개척자들이 지닌 회복력과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선량한 마음씨를 이야기하며, 친구, 가족과 모여 서로 축하하고 감사하는 자리를 갖는다.
지난 몇 년간은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어야 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 혼돈 속에서 이제 한발 물러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 돌아볼 때이다. 우리 자신에게 “무엇에 감사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할 때이다.
일상에서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의 관점을 바꿔놓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화를 내면서 동시에 고마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가 가진 것이 아니라 부족한 것에 골몰해 있으면 자신감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사람의 욕구가 필요를 대신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마저 불평하고, 재산 때문에 신음하고, 직업에 대해 징징대는 그런 사람이 되고 만다. 한마디로 자기 자신이 자신의 최악의 적이 된다. 살아있다는 사실, 생명의 원 안에서 숨 쉬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말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기에 충분하다.
때론 우리가 잃은 것이 클 때도 있다.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가 그럴 것이다. 금융 위기가 닥치거나, 아니면 힘든 일이나 질병, 외로움, 아니면 지루함. 이럴 때 우리가 지닌 것들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기억하게 된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우리가 언론의 자유, 신념의 자유, 그리고 정치 선택의 자유를 누리는 나라에서 산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친구와 가족을 보며 이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부모를 보며 아이를 키우는 그 힘든 과정을 돌아볼까?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축복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다른 이들이 우리를 위해 쏟은 정성을 잊어버리기 쉽다.
하지만 한걸음 물러서서, 우리가 가진 것을 생각해보면 삶을 보는 관점이 달라질 것이다.
션윈 무용수로서 그리고 파룬따파(法輪大法)를 수련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신성한 존재들이 있다고 믿으며, 션윈이 무대에서 그리는 중국 전통문화는 바로 하늘이 전한 문화라고 생각한다. 나의 신념에 따라 나는 진실(眞), 선량(善), 인내(忍)의 원칙을 지키고자 하며, 힘든 시기에도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 이 원칙을 고수하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내 단점을 보아내고 고칠 수 있고, 감사하는 마음이 바로 나의 존재와 주변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게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밝은 면을 볼 수 있도록 하고, 겸손한 자세를 갖게 한다. 또 감사하는 마음은 친구, 가족, 그리고 우리 자신을 위해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게 한다.
제시 브라우데 (Jesse Browde)
수석무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