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속의 삶: 그리운 워싱턴 DC
워싱턴 DC(Washington, D.C)에 대한 나의 첫 기억은 흐릿한데, 내가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에 있을 때인 것 같다. 엄마가 미국여행을 다녀오시면서 곳곳에 “Washington DC”라고 적힌 티셔츠와 기념품들을 가방 한가득 사 오신 것이 기억난다.
나는 2007년부터 션윈 무용단원이 된 이후로 적어도 일 년에 한번은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갔었다. 지난 시즌 중, 3월에 예정됐던 2주 13회 공연은 워싱턴 케네디 센터 오페라 하우스(Kennedy Center Opera House)에서만 벌써 6번째 공연이었다. 나는 매번 같은 분장실, 같은 화장대를 사용하려고 했었다.
수년의 시간 동안 도시를 많이 둘러봤고 탐험해볼 여유도 많이 있었지만, 믿어지지 않을 텐데, 극장과 호텔 안보다 DC에 여전히 볼 것이 훨씬 더 많다.
우리는 역사적인 미국 해군 세쿼이아(USS Sequoia) 호를 방문했다. 이 배는 후버(Hoover) 대통령 시절부터 카터(Carter) 대통령 시절까지 대통령 전용 요트로 사용됐었다. 케네디(Kennedy) 대통령이 마지막 생일을 축하하고, 트루먼(Truman) 대통령이 원폭투하를 결정했던 바로 그 배에 우리가 타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또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과 국립항공우주박물관(National Air and Space Museum)에 갔었다. 둘 다 아주 재미있었다. 박물관을 거닐다 보니 ‘내셔널 트레져(National Treasure)’라든가 ‘박물관이 살아있다(Night at the Museum)’ 같은 영화가 떠올랐다.
그리고 올 해는 시기도 딱 맞았다. 매번 봄의 길목에서 조수 독(dock)을 따라 벚나무에 벚꽃이 만발한다. 올 해는 좀 일찍 피었지만 바로 절정에 달한 때를 만났다.
세 개의 션윈예술단은 각각 다른 일정에 따라 움직인다. 때문에 오스트레일리아인인 나는 특히 DC를 볼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 그렇지만 곧 다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 워싱턴에는 탐험해 보고 싶은 것이 아직도 무척 많다!
헬렌 시아 (Helen Shia)
무용수
2012년 7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