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어드벤처
순회 공연 중, 각 도시마다 우리들의 첫 목적지는 바로 현지의 극장이다. 가끔 스케줄이 빠듯할 때 그 곳은 우리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 유일한 목적지이기도 하다.
나는 미국 전역의 수많은 극장에서 공연하면서 대부분 두 가지 종류의 극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것은 세련된 현대식 디자인, 최첨단 시설 그리고 많은 유리가 사용된 새로운 극장이 있는가 하면 미국의 팍스극장이나 올피엄극장과 같이 100년이 지난 역사적인 극장들도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이런 극장들은 21세기의 작품들을 수용하기 위해 새롭게 개조를 거쳤지만 그것들의 독특한 디자인과 문화적 영향들은 남겨졌다.
대부분 우리는 한 도시당 한 극장을 가지만 애틀랜타에서는 운 좋게도 두 극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다. 그곳은 각각 너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새로운: 코브에너지센터 (이름 마저도 현대적인 느낌이다. 그렇지 않은가?)
난 코브에너지센터를 잘 알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만 4번째 공연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2007년에 개방된 이 건물은 아주 젊고 멋지다. 세련되고 휘어진 건물 외관은 하나의 거대한 현대 미술작품을 연상시킨다. 그 곳에 들어가 보면 근대적 건물에 빠질 수 없는 모든 디자인 요소들을 찾을 수 있다. 카펫과 타일을 깐 바닥과 깨끗한 시설 그리고 방대한 공간과 엄청난 양의 유리들까지.
일반적인 극장의 무대 뒤 공간은 관객들이 로비와 극장에서 경험하는 것과는 달리 그렇게 반갑지는 않다. 그렇지만 코브에너지센터는 이와 달리 방문하는 예술가들에게 많은 드레싱룸과 깨끗한 시설로 환대한다. 친절하고 협조적인 현지 직원들을 더하면 공연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극장이 된다.
역사적인 팍스극장 (예전에는 ‘엄청난 팍스’라고 불렸다)
코브에너지센터에서 공연을 마치고 2일 후, 우리는 애틀랜타의 다운타운에서 전혀 다른 종류의 극장을 발견했다. 1929년에 문을 연 팍스극장은 당시에는 애틀랜타에서 가장 좋은 무비 팰리스 중 하나였다. 현재는 애틀랜타 유일의 현존하는 무비 팰리스이면서 역사적인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무대 뒤로 돌아가는 중에 내가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두 개의 문과 새로 넣어진 자동 콘트롤을 지닌 오래된 엘리베이터였다. 모든 드레싱룸들이 6층에 골고루 분산되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의 엘리베이터로 기진맥진해야 했다. 시위를 하는듯 엘리베이터가 몇 번이나 고장 났다.
그래서 우리는 계단을 이용했다.
그때 나는 무대를 보았다. 79x35 피트의 길이는 가장 넓고 폭은 가장 좁은 이런 무대는 처음이었다. 무대를 돌아다니는 것도 마치 마라톤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들의 모든 무용 포메이션들은 이곳의 익숙하지 않은 공간(와이드스크린 영화들에 더 적합하다)에 맞추기 위해 우리들의 힘겨운 노력과 더불어 함께 늘어났다.
최종적으로 극장 자체가 가장 희한했다. 천막 같은 덮개가 발코니 층을 덮고, 돌로 된 난간이 극장 전체를 감싸면서 반대쪽에는 뭐가 있을까 하고 궁금하게 만들었다. 천장은 넋을 잃게 만드는 파란 색깔과 반짝이는 별을 연상시키는 무늬로 되어 있었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한 사막 도시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낯설고 반항적인, 무대 뒤 엘리베이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두 차례의 성공적인 공연을 마쳤다. 그 다음 짐을 꾸리고 또 다른 곳으로 극장 어드밴처를 떠날 준비를 했다.
내년에 또 보자, 애틀랜타여!
Gary Liu
Dancer
2013년 3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