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연 - 무대 뒷이야기
한국 공연을 돌이켜보면, 나는 청중들이 보내준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 늦은 밤 차가운 화강암 타일 위에서 이어지던 무용클래스, 바비큐 고기의 향긋한 냄새, 한국 화장품을 엄청나게 쇼핑하던 때가 떠오른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 공연지원 스탭들의 정성어린 환대이다.
2주간의 한국 공연 동안 우리는 한 공연이 끝나면 다른 공연을 하고, 다른 지역으로 바삐 이동하느라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부담감이 느껴졌지만, 기꺼이 그 부담감을 함께 짊어진(무대 뒤에서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우리를 위해 대기해 있던) 한국 스탭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우리가 다음 일정을 위해 오전 7시에 호텔을 떠날 때면 그들은 그보다 훨씬 먼저부터 준비하고는 우리를 배웅해주었다. 또 우리가 식당에 들르면 그들은 우리가 외투를 벗자마자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준비해 놓았다.
한 번은 어느 늦은 밤 간식이 마련된 방을 들렀을 때였다. 간단한 식음료와 세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국 스탭들이 호텔에 준비한 방이었는데, 한 여자 분이 침대에 웅크린 채 잠들어 있었다. 잠을 깨울까 염려되어 조용히 방을 나서려 했지만, 몇 발자국 떼기도 전에 인기척을 느낀 그녀가 벌떡 일어섰다. 그녀는 머리와 옷매무새를 급히 매만지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다. “배고픈가요?” “음료가 필요한가요?” “여기 음식이 굉장히 맛있어요, 드셔보셨나요?” 나는 잠을 깨운 것이 너무 미안했는데, 그녀는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것 같았다.
어느 곳을 가든, 현지 공연지원 스탭들의 엄청난 도움이 있기에 우리의 공연이 이뤄질 수 있다. 공연장 대관을 담당한 분들부터 티켓 판매를 돕는 분들, 의상 팀분들, 음식을 마련해주시는 분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우리의 사명을 실현시켜준다. 우리는 그들에게 많은 신세를 졌고, 그들은 우리를 지지해주는 기반이다.
감사합니다!!
Seron (Guang Ling) Chau
Dancer and soprano
2012년 4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