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자석에 담긴 추억들
내 사물함에는 내가 그동안 봤던 세계가 모두 들어있다. 나는 무용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가끔 들여다 본다.
사물함 문을 열면 내가 그동안 전 세계를 여행하며 모은 기념품 냉장고 자석이 천정에 한가득 붙어있다.
미네소타(Minnesota)에서 온 무스(moose) 두 마리와 뉴질랜드(New Zealand)에서 가져온 사팔뜨기 양이 있고, 파리(Paris)의 에펠탑(Eiffel Tower)과 런던(London)의 빅 벤(Big Ben)도 있다. 또 기모노를 입은 소녀와 개구쟁이 아일랜드(Ireland) 요정 레프러콘(leprechaun)도 있으며, 타이완(Taiwan)에서 가져온 단오음식 쫑쯔(粽子)와 위스콘신(Wisconsin)에서 가져온 치즈 조각도 있다. 자석 하나하나는 모두 거기에 담긴 이야기가 있는데. 말 그대로 추억이 딱 붙어있다.
내 사물함에는 온 세계가 다 들어있지만 여전히 한 조각이 빠져있다. 중국에서 온 자석이 채워진다면 나의 세계는 가득 찰 것이다.
앨리슨 천 (Alison Chen)
Dancer
기고작가
2012년 8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