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수석무용수 마들린 로브주아
‘테이스트 오브 라이프’ 매거진은 프랑스와 캐나다에서 중국어·영어로 발행되는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이다. 동서양 전통에 담긴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공유함으로써 두 문화에 대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테이스트 오브 라이프는 션윈 수석무용수 마들린 로브주아를 특집으로 다뤘다. 로브주아는 2008년 션윈에 입단해 2009, 2010년 NTDTV 전 세계 중국고전무용대회 성인 여자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로브주아는 이번 시즌 션윈국제예술단 소속으로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순회하고 있다.
동서양의 우아한 결합―‘테이스트 오브 라이프’ 매거진에서
마들린 로브주아는 두 문화 사이에서 우아하게 춤추고 있다. 세계 최상급 중국 고전무용수 중 하나인 그는 어머니를 통해 중국의 유구하고 풍부한 문화적 유산과 연결돼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프랑스. 아버지도 프랑스인이다.
로브주아는 동서양의 영향을 모두 받았다. 이 두 배경은 외모, 기질, 교양, 예절, 기타 다른 특징에서 조화를 이루며 상호보완하고 있는데, 이 점이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는 수년간 무용을 갈고 닦으며 완벽한 자세와 운치를 지닐 수 있었다. 정교한 동작과 균형감각, 침착성 등 무대 위의 소양은 일상생활에도 반영됐다.
서양인답게 로브주아는 직접적이고 솔직하다. 그런가 하면 동양인다운 겸손과 끈기도 있다. 로브주아는 자신이 양쪽 문화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어머니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스스로 중국인이라는 느낌이 좀 더 있거든요. 어머니는 백인 부모님에 비해 엄한 편이세요. 칭찬을 자주 하지 않으시거든요. 어릴 적부터 겸손해야 한다고 가르치셨어요.” 로브주아는 말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그리 대단할 것이 없다고 느끼는데요, 이런 성격이 뉴욕에 와서 공부하는 데 도움된 것 같아요.”
로브주아는 프랑스에서 자랐음에도 자신이 중국의 유산과 깊은 인연이 있음을 늘 느꼈다. 그 연결고리 때문에 그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과감히 여행을 떠났다.
어머니는 처음에 딸의 결정에 수긍이 잘 가지 않았다. “이전에 제가 프랑스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멀리 떠나보내기가 걱정되신 것 같아요.”
그러나 로브주아는 다소 대담한 면이 있었다.
로브주아는 스포츠를 유달리 좋아하는 생기있고 활동적인 어린이였다. “저는 어릴 때부터 좀 대담했어요.” 로브주아는 말했다.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 때 우리는 정글짐을 제일 높이 타곤 했어요. 누가 거기서 뛰어내릴 수 있겠냐고 하면 저는 주저없이 뛰어내렸죠. 자전거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겁도 없이 몸을 세우고 있기도 했고요.”
그의 대담한 면모가 이후 10년간 스스로를 도왔다. 소녀의 몸으로 고향을 멀리 떠났고, 고난도 훈련 속의 고통과 어려움을 견디며 완벽한 기량을 갖춰갔다. 로브주아는 물론 다른 무용수들도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션윈의 사명을 강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로브주아는 말한다.
많은 무용수들이 같은 희망을 품고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션윈예술단의 일원이 되어 션윈이 되살리는 정통 중국문화를 세계와 나누는 것이다. 5000년에 걸친 이 문화는 신으로부터 영감을 받아왔다. 그러나 중국 공산 정권은 1960년대 문화대혁명을 시작으로 이 유산을 파괴했다.
이런 핍박 때문에 로브주아는 도리어 중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진정한 중국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션윈 공연이 중국에서는 볼 수 없지만 프랑스에서는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용수는 해당 문화의 정신적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션윈(神韻)이라는 이름마저도 ‘신성한 존재가 추는 춤의 아름다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운치라고도 하는 무용수의 내면이 중국 고전무용에서 중요한 요소다.
로브주아는 션윈의 중견 멤버로서 긍지와 희망을 많이 느낀다. “때로 무대에서 춤을 추다 보면 제 주변 무용수들이 여동생들처럼 느겨질 때가 있어요. 그들에게서 션윈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요. 비교적 오래된 단원으로서 우리 모두는 그간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전수하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배우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로브주아는 말했다. “아마 그런 성향 덕분에 중국 고전무용에 매력을 느낀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 고전무용은 정말 풍부합니다. 늘 배울 것이 있어요.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 분야라고 할까요.”
텀블링이나 회전은 중국 고전무용에서 흥미진진하고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 고전무용은 아주 미세한 제스처조차도 표현력이 아주 풍부하다.
로브주아는 생각으로 동작을 이끄는 예를 들었다. “모든 무용동작은 힘을 운용하는 시작점이 있어요. 그 지점에서 동작이 시작되는데, 10년 이상 무용을 하면서 시작점에 줄곧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처음에는 손의 움직임에 가장 많이 신경썼어요.” 그는 말했다. “그러고 나니 손을 시작점으로만 쓰기에는 부족한 것 같았어요. 시작점은 손목에서부터, 팔뚝, 팔 전체, 나아가 어깨로 확장돼야 하거든요. 조금씩 시작점을 확장할 때마다 무용동작도 더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이런 것을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익혀야 합니다.”
션윈과 함께 높은 이상을 향해 가는 로브주아, 그는 자신감과 열정이 가득하다. 투어 때마다 많은 도전에 직면하지만 훌륭한 삶의 철학이 있다. “저는 제게 오는 모든 것을 해내는 사람입니다. 오직 그 순간에 집중해, 제게 주어진 모든 것을 잘하는 것이죠. 때로는 걱정을 덜할수록 부담이 적고 일이 더 원활히 진행됩니다. 올해 투어도 지난 시즌들처럼 성공적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