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TZPAH: 교환학생
로라 골드먼 기고 아시아학에 대한 깊은 관심은 리샤이 레미쉬를 션윈예술단의 무대로 이끌었다.
중국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5천 년에 이르는 깊고 다채로운 문화를 지닌 나라다. 션윈예술단은 이러한 전통을 되살리고 기리며, 이를 전 세계와 나누기 위해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 의해 2006년 창단되었다. 이들은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뉴욕 북부에 예술학교까지 설립해, 많은 중국계 단원들이 고대 중국 예술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션윈(神韻)’은 ‘신들이 춤추는 아름다움’을 뜻하며, 창단 이후 지금까지 미국 전역과 세계 각지에서 꾸준히 공연을 이어오며 큰 호평을 받아왔다.
이 공연은 각 지역 중국계 커뮤니티에 자부심의 원천이 되고 있다. 신디 왕은 “매년 필라델피아에서 션윈 공연을 준비하며, 나 자신의 문화적 뿌리와 깊이 연결되는 경험을 했다”며 “션윈을 통해 드러나는 중국의 풍부한 문화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션윈은 대부분 중국계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예외가 한 명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리샤이 레미시는 필라델피아 메인라인 지역에서 성장해 로어 메리언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히브리어에도 능통한 그는, 캘리포니아의 포모나 대학에서 필수 외국어 과목으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중국 문화에 매료되었다. 이후 아시아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런던 정치경제대학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33세인 그는 창단 초기부터 션윈과 함께하며 사회자로 활동해 왔다. 북미, 유럽, 아시아, 호주 등 전 세계를 무대로 공연에 참여해 왔으며, 여성 파트너와 함께 중국어와 영어로 공연을 소개하고 관객들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유대 문화와 중국 문화는 모두 5천 년의 역사를 지니지만, 중국고전무용은 우리가 익숙한 ‘하바 나길라’와는 전혀 다른 양식을 보여준다. 무용에는 검, 창, 우산, 부채, 비단 리본, 도교 불진, 다양한 북 등이 활용되며, 무용수들은 정교하게 제작된 전통 의상을 입는다. 레미시는 “션윈은 라이온 킹 같은 공연과는 다르다”며 “매년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중국고전무용이 체조나 곡예와 비슷하다는 인식에 대해 “도약, 공중회전, 공중기술 등은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중국무용의 일부였다”며 “오히려 체조와 곡예가 이를 차용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션윈 공연은 서양식 교향악단의 연주와 함께 진행되며, 얼후(중국식 바이올린), 대나무 피리, 비파 등 전통 악기도 함께 사용된다. 레미시는 이 악기들이 “훨씬 풍부하고 섬세한 표현력을 지닌 음색”을 낸다고 설명한다.
무용 작품들은 중국의 전설과 고전을 무대 위에 되살린다. 올해 작품 중 하나는 뮬란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는 디즈니 영화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하다. 레미시는 “뮬란은 나라에 대한 충성과 부모를 돌보는 효 사이에서 갈등하던 인물”이라며 “아버지가 징집되자 남장을 하고 대신 입대해 장군이 되었고, 공을 인정받는 자리에서야 여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즈니 영화가 이 고전의 깊이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작품은 중국 고전 《서유기》를 바탕으로 한다. 이 이야기는 늙은 승려가 돼지(하늘의 장군이 지상으로 내려온 존재)와 원숭이 왕을 동반해 중국에서 인도로 향하는 순례 여정을 그린다. 레미시는 “원숭이 왕은 신비한 능력을 지닌 존재로, 재치와 지혜, 그리고 초능력을 발휘해 자신과 승려를 위기에서 구해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원숭이 왕의 신통력이 레미시에게도 전해진 덕분인지, 아니면 유대인 특유의 대담함(Jewish chutzpah) 덕분인지 그는 이 공연에서 유일한 비(非)중국인 출연자가 됐다!
Shen Yun Performing Arts의 미국 순회 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코네티컷주 워터베리의 팰리스 극장, 1월 2일부터 5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전쟁기념 오페라하우스, 1월 6일부터 8일까지 필라델피아 메리엄 극장, 그리고 1월 11일부터 15일까지 뉴욕 링컨센터 데이비드 H. 코크 극장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전체 일정은 공식 웹사이트 ko.shenyunperformingarts.org (티켓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1년 12월 2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