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는 션윈
뉴욕 본부에서 또 5대륙에서, 션윈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으로 투어를 한다.
세계 정상급 중국 고전무용 및 음악 예술단체인 션윈예술단은 올해로 10번째 투어 시즌을 맞았다. 션윈은 매년 100여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진행하면서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션윈 공연이 친환경적이라는 것은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무거운 무대 세트 대신 프로젝션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모든 소품을 가볍고 해체가 용이하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국내에서건 국외에서건 물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쓰레기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기 위한 예술단 차원의 정책 회의도 논의된다는 것을 뜻한다.
단원들 개인뿐 아니라 예술단 자체도 친환경적인 것이다.
친환경 스크린
션윈예술단 매니저 마크 애벗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무대를 세팅하고 배경을 꾸미는데 오로지 프로젝션만 사용하는 공연이라는 것은 투어를 가볍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무대 세팅과 공연을 같은 날에 다 할 수 있죠.”
션윈은 수많은 트럭을 전통적인 방식의 무대 장치로 가득 채우는 대신 공연 장비를 한 대의 차량에 모두 실을 수 있다. 이동 수단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화물운송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크므로, 트럭 한 대면 충분한 션윈은 탄소배출량을 줄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트럭 한 대 분량의 장비 반입일과 같은 날 바로 공연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현지 공연장 관계자들도 깜짝 놀라는 부분이다.
무대 설치와 해체가 빠른 것은 또한 공연장 난방이나 전기 같은 에너지 사용을 대폭 줄인다. 동시에 실물 장비를 사용치 않음으로써 몇 개월만 사용하고 마는 설비 자재의 소비도 줄인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없는 이유는 애니메이션 무대배경이 관객 앞에 현장을 펼쳐놓은 것 이상의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애벗은 이렇게 덧붙인다.
무대 셋업의 디지털화는 또 장면과 장면, 작품과 작품 사이 빠른 장면 전환을 가능케 하므로 실물 장비에 대한 또 하나의 약점을 극복한 셈이다. 션윈의 최첨단 그래픽 기술은 무용수와 관객을 순간적으로 이동시켜 천상의 낙원에서 해저 깊은 곳의 왕궁으로, 또 눈 덮인 산꼭대기에서 한없이 푸르른 대초원으로 시공을 넘나들게 한다.
빈틈없는 맞춤제작
여기에 공연 장비와 풀 오케스트라를 위한 악기들은 언급하지 않더라도, 400벌 이상의 의상과 동반되는 장신구나 소품들까지 어떻게 다 트럭 한 대에 실을 수가 있을까?
매년, 션윈은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그리고 매번 제작 기간 선두에 디자이너들은 모든 것을 가능한 한 가볍고 이동하기 좋도록 만들려고 고군분투한다. 제작에 들어가기 전, 모든 것은 무게를 측정하고, 효율적인 운송을 위해 맞춤형 컨테이너와 수화물에 맞도록 한다.
트럭이 공연장의 하역장에 들어오면 현지 공연장 관계자들의 첫 반응은 “트럭이 한 대에요? 보통 다른 공연단은 10여 대는 더 됐었어요.”와 같은 것이다. 그러고는 짐을 내리기 시작하면 다음 말은 보통 이와 같다. “이 상자들 진짜 가볍네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니 전부 다 여기에 들어 있었던 거예요?”라고 한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여행
줄리의 자전거(Julie’s Bicycle)는 지구온난화 문제해결에 동참하고자 하는 세계 예술가 연대가 만든 것으로 런던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다. 이들에 따르면, 해외 비행기 여행은 전형적인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다.
션윈은 대양 횡단에만 비행편을 이용하고 대륙 내 모든 이동은 육로를 이용하고 있다. 이로써 탄소 배출량을 현격히 줄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경우에 따라 여객선도 이용한다).
공연 노선에 따라 션윈은 현지 공연장 직원이나 다른 스텝들을 무대 설치 또는 음식 공급과 같은 서비스 목적으로 고용한다. 그래서 이는 예술단 수행원의 수를 줄여 꼭 필요한 최소 인원만 함께 할 수 있게 한다.
에버그린
공연 시즌이 끝난 후, 션윈의 보존 의식은 쉬지 않는다. ‘줄리의 자전거’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업계 관행은 공연이 끝나면 무대 설비와 디자인들을 파기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것은 대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발생시키고, 제작비 소모를 가져온다.
션윈은 본부로 돌아오면, 모든 소품과 의상, 장비들은 분류해서 재사용이나 용도변경을 위해 본부 내에 보관한다.
보관 직전, 의상들은 모두 손세탁과 다림질을 해둔다. 이것이 첫 번째 세탁으로서 투어 중에는 절대 드라이클리닝이나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스팀 세탁은 한다. 수 천벌 의상을 매 시즌 400회 공연으로 곱해보면, 션윈은 엄청난 에너지, 세제, 물을 절약하는 셈이다.